03.20.2019_수요채플_박수홍 단장님_채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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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 길 위에서
박수홍 단장
새로운 업무, 새로운 역할, 혹은 또 새로운 만남들을 시작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새로움. 어떤 시작은 우리들에게 늘 희망과 기대만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듯합니다. 희망, 기대와 함께 새로운 것에 대한 불안, 부담. 때로는 근심까지도 함께 오곤 합니다. 막막함과 고민된 상황에 대해서도 참부모님은 말씀을 통해 더욱 명확히 길을 가르쳐 주고 계셨십니다. 오늘 훈독했던 말씀을 조금 축약해서 다시 한번 훈독 하겠습니다.
수수작용을 필요로 하는 것이 주체인데 주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줄 수 있는 입장에 서야 됩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주체니만큼…. 영원히 주려고 하니 영원한 주체의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수수작용을 해야 돼요…. 하나님이 받지 않더라도 드리려고 하게 되면 그 힘은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 세계를 위해서 자꾸 주겠다고 하면 따라온다는 거예요.
주신 말씀 속에서 하늘부모님이 살아가시는 원칙을 저는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절대주체이신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상대를 향하는 존재이십니다. 하늘부모님 자체가 그런 캐릭터입니다. 당신 자체를 모르시는 분. 상대를, 전체를, 더 큰 목적을 위하고자 하시는 분으로. 그 원칙에 따라 살아가고 계십니다. 나아가 참부모님은 말씀을 통해 알려주시는데요, 이 원칙은 하늘부모님에게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하나님이 받지 않더라도 드리려고 하게 되면 그 힘은 자동적으로 연결되고, 자꾸 주겠다고 하면 하나님도 따라온다고 하십니다.” 놀랍고 무서운 말씀으로 느껴집니다. 이 원칙대로 내가 살면 하늘부모님도 따라 오신다고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문득, 토담집 언덕에 서 계신 참아버님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분도 가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범냇골 언덕. 바다가 펼쳐 보이는 그곳에서. 전쟁 통 피난민들이 모여 있었고. 30대 초반의,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그는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을까요? 이미 하늘이 자신에게 맡겨준 거대한 섭리적 사명은 알고 있었기에 엄청난 사명감이 짖누르고 있었을텐데. 그때, 그곳에서 참아버님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미래를 희망했을까 저는 참 궁금했습니다.
여러분, 혹시 국제시장 영화를 본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너무도 인상 깊게 봤습니다. 격변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황정민 분)의 이야기였습니다.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며 살아온 아버지 이야기인데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참아버님이 오버랩되어 떠올랐습니다.
덕수는 흥남철수 때 어린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흥남철수를 하면서 난리통에 가족과 떨어져버린 막내동생 막순이를 아버지가 찾아 떠나시게 되죠. 그러면서 아버지는 어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가족임을 직감하며 덕수에게 “덕수야... 이제 니가 우리 가족 가장이다, 알겠나?”란 말을 남기시고 떠나게 됩니다. 이제 초등학교나 들어갔을 나이일까, 그런 덕수에게 가족을 부탁하시고 그대로 생이별을 하게 됩니다. 덕수는 아버지와 나눈 그 마지막 대화. 그것을 자신의 평생 약속으로 지키며 살아가게 되죠. 그리곤 머리가 하얗게 센 노년의 어느 날, 자신의 한 평생을 회고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하며 깊은 눈물을 흘립니다.
저는 바로 참아버님의 마지막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한 생을 아버지 앞에 바친 줄 알고 있사오니...” 덕수가 아버지와 약속 하나를 붙잡고 한생을 살았던 것처럼. 토담집의 보잘 것 없던 그 청년은 하늘부모님과 했던 약속, 그 하나를 붙잡고 한순간, 한순간을 그렇게 치열하게 사셨던 거겠죠. 저는 토담집에서 천정궁으로. 참부모가 일으킨 이 기적의 결과들은 하늘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늘부모가 살아가는 원칙에 따라 행하며 만들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깨닫게 됩니다. 승리의 열쇠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죠.
3월, 다가오는 봄을 조금씩 느끼는 이 순간. 저는 주신 말씀을 통해서 조금씩 확신을 갖게 됩니다. 마치 당연히 시간이 흐르면 따뜻하고 푸른 기운이 우리 교정 곳곳의 나무에, 숲에 나타나게 될 것처럼. 저는 우리 대학원이 부흥의 기운으로, 부흥된 모습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 자꾸만 그려집니다. 제가 우리 교육관님들께 농담처럼 말씀 드리곤 했는데요, 8기 생도들은 두배, 세배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그리되어 있는 모습이 제게 자꾸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말씀에서 알려주신 그 원칙대로 살고, 일하고 관계 맺으려 합니다. 잊어버리고 실수할 때도 있을텐데요, 그러면 다시 원칙으로 돌아와 시작하려고 노력해 보려합니다.
사랑하는 선학유피대학원대학교 가족 여러분. 새로운 시작 앞에 혹여 조금은 불안한 마음들이 있으신지요, 또 중요한 선택 앞에 두려움이 있으신가요. 우리 참부모님이 살아가셨던 것처럼, 또 하늘부모님이 그렇게 살아가시는 것처럼. 원리의 길, 사랑의 길에서 묵묵히 발걸음을 옮겨가보면 어떨까요? 하늘이 함께 그 일을 선한 결과로, 축복된 모습으로 만들어주시지 않을까요. 원리의 길에서, 사랑의 길에서 늘 함께 만나는 우리 가족들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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