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여러분이 준비를 철저히 해도 때가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고대해도 그 때는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불현 듯 찾아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뻔한 답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의 일들은 우리의 기대보다 늦게 이뤄 질 수 있고 어떤 것은 부모가 되지 않으면 깨닫기 어려운 것처럼 쉽게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럼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준비는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합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한 마음을 먹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철저히 준비했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꼭 필요한 것은 아닐 수 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준비를 통해서 나는 어떻게 변하였을까요? 마태복음 열처녀의 비유처럼 신랑을 기다리기 위해 잘 차려 입고 예쁘게 꾸미고 있다면 예뻐졌겠지요. 우리가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한국어를 배우는 일들이 어쩌면 나의 미래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많은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한국을 떠나서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처럼 여러분 기억 속에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와 함께 잠시 같이 생각을 나눈 이 순간이 여러분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한순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간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여러분이 선학유피대학원 대학교에서 참여한 수요예배가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하늘 부모님과 참부모님과 나를 이어주는 영적 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에게 오늘 하루는 그냥 수요일 일수도 있습니다만 오늘의 여러분의 준비가 여러분을 성장시키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하루이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