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마음” 조광봉교수님(20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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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독 본문 >
“부모는 아들이 죄를 지어서 감옥에 가면 '이놈의 자식 잘 갔구나'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식을 용서하고,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려고 한다구요. 그것이 부모의 사랑이예요. 그래서 부모의 사랑이 귀하다는 거예요. 알겠어요? 만약 그 아들이 사형수가 되어서 죽는 시간이라면 아들이 사형받는 시간을 어머니가 안다면 통곡을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법을 다 변경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아들을 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 있다면 무슨 모험이라도 생명을 바쳐 하겠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변치 않는 사랑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랑이 귀하다는 거예요.”(말씀선집 91권 p. 147)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식사도 하면서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효도하는 날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버이날이 되면 마음에 항상 부족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집니다. 고생한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책감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효도의 마음을 가질 시간도 없었고 어머님에 대해서는 여러 여건과 환경을 핑계로 직접 모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바쁘게 보내다보면 다 잊어버리다가도 이렇게 어버이날이 되면 마음으로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또 한 분의 부모가 계십니다. 나의 마음의 부모이신 참부모님이십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통일교와 인연이 되면서 소중한 부모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신앙의 아버지요, 심정의 부모이신 참부모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랑을 받을 줄은 알지만 참부모님을 깊이 생각하고 돌릴 줄은 잘 모릅니다.
어느 덧 나이도 먹게 되고 자식들이 생기게 되면서 내 부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부모가 되다보니 부모의 마음이 더 가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은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부모의 뼈대를 지켜라”고 하셨습니다. 살아계신 어머님은 늘 하시는 말씀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두 분의 말씀을 합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정신을 지켜서 부모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이러한 모습으로 되기 위해 항상 돌아보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통일교에서 나를 심정적으로 태어나게 한 참부모는 좀 독특하신 말씀을 하십니다. “위하여 살라”고 하시고 “주고 잊어버려라”고 하십니다. “부모의 심정으로 종의 몸을 쓰라”고 하십니다. 참부모님은 좀 독특한 분이십니다. 너무 스케일이 크셔서 세계, 천주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참부모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시며 사시는 효자이십니다.
이런 참부모님을 접하다보면 아직도 스스로가 자녀라는 생각이 육신의 부모만큼 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참부모님처럼 인류를 위한 부모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되려면 자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 동안 믿음과 신앙으로 낳고 길러본 자녀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신앙의 가르침은 머리에서 입에서는 맴돌지만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참부모와 친자녀로서의 심정적 공감대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직도 참부모를 신앙하고는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참부모님이 구세주 메시아 재림주로는 믿고 있지만 부르고 있는 것처럼 마음에서 고백이 되지는 못합니다.
어려서 개인적인 꿈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판사, 검사가 되고 의사, 박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저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꿈을 잘못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냥 아빠”는 되었지만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가정에서 좋은 아빠가 될 수는 있지만 세상 모두가 좋아하는 좋은 아빠가 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30여년이 넘는 신앙을 해 오면서 어렸을 때의 꿈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좋은 아빠”는 인류 모두가 좋아하는 아빠가 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모델이 참부모라는 것입니다. “좋은 아빠”는 참부모 닮는 것이라는 생각이 요즈음 깊게 다가옵니다.
중학교 때 “인생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심각한 상태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 고마우신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그 때 그 선생님께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인생이 뭐예요?” 그 때 선생님의 답은 “나도 몰라”였습니다. “같이 하나씩 해보면서 알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선생님은 먼저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가?”부터 찾아보라고 지혜를 발휘하셨습니다.
그래서 죽어라고 공부를 했습니다. 덕분에 고등학교는 잘 갔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 때문에 계속 공부를 할 수 없어서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공부가 인생이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
다음은 의리로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공분심에서 몰려다니면서 주먹질도 하고 행세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멈추었습니다. 통일교에 들어오고 원리를 알다보니까 원리 안에 인생의 목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겨우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대학 합격해서는 통일교이 미쳐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활동하면서 보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목회를 시작했고 운동권에 반대하면서 원리운동을 했습니다. 축복도 받고 자녀도 낳고 그렇게 정신없이 활동하면서 살았습니다. 젊은 지도자들을 교육하고 함께 심정적 공유를 하면서 그렇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다시 허전해져서 공부를 했습니다. 어느 덧 학위까지 했고 이제는 교수가 되어서 여러분 앞에 서 있습니다. 어느 때 보다도 행복하고 감사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행복은 나의 노력보다는 값없이 주신 것 같습니다. 누가 불쌍하다고 제게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또 찾습니다.
또 질문하고 고민합니다. “인생이 무엇이지?” 공부도 했고, 주먹질도 했고, 운동도 했고, 목회도 했고, 교수도 되었는데 여전히 허전합니다. 인생이 무엇이지?
원리강론에는 이렇게 답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하나님께 기쁨을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 먼저 기뻐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쁘기 위해서는 상대가 기뻐야 한다고 합니다.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위해주고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계속 위해주기 위해 잊어버리고 또 위해주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말씀은 많이 들었는데 인생의 목적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실천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고 뭔가 멈춘 것 같습니다.
다시 묻습니다. “인생이 무엇이지?” 어떻게 해야 내가 기쁘지? 위해주는 것도 힘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내가 기쁘지? 허전하지 않지?
“나도 몰라” “차례대로 하나씩 해봐”
“내가 안 해본 것이 무엇이지?”
주변은 돌아다녀봤는데, 중심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적당히는 해봤는데, 확실히 완벽하게는 하지 못해봤습니다.
사랑은 많이 받아봤는데, 주도적으로 사랑해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상황이나 현상에 집착은 해봤는데, 근원적 뿌리를 찾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몸으로 알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결국 안 해 본 것은 주도적으로 하나님의 심정과 하나님 자체를 아는 것을 못해 봤습니다.
참부모를 믿고 따라왔지만 참부모를 알고 닮지는 못했습니다.
참부모 역할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의 꿈을 다시 떠올립니다.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지?” “ 좋은 아빠 되는 거요”
나이가 들어서 다시 묻습니다.
“인생이 무엇이지?” “참부모 닮는 거요”
오늘 다시 묻습니다. “인생의 목적을 아는데 왜 허전하지?”
“참부모를 아직까지 닮지 못하고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서”
“왜, 노력하지 않지?”
“제대로 몰라서”
“어떻게 해야 제대로 아는데?”
“알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야 알기 때문에”
“인생이 무엇이지?” “되어보지 못한 자는 알아도 모르는 것이다”
“먼저 좋은 아빠가 되고, 제2의 참부모가 되어봐야 인생을 알 수 있다”
“인생이 무엇이지?” “나도 몰라. 하나씩 되어보고 모두가 되어볼수록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 내가 안 되어 본 것이 무엇이지?”
“너” “모두” “참부모” “하나님”
“내가 너가 되려고 할 때 너가 가장 기쁘고 그것이 나를 기쁘게 하는구나”
“내가 참부모가 되려고 할 때 참부모가 가장 기쁘고 그것이 나를 기쁘게 하는구나”
“내가 하나님이 되려고 할 때 하나님이 가장 기쁘고 그것이 나를 기쁘게 하는구나”
“인생이 무엇이지?”
“내가 너가 되고, 모두가 되고, 참부모가 되고, 하나님이 되는 것”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마음”
본문의 말씀에 나타난 부모의 마음은 노력하지도 않고 주저함도 없이 그냥 자식의 마음을 향해 자식을 대신하는 자리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자식의 마음은 생각해야 하고 되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고 부모가 되어보면서, 제2의 참부모가 되어보면서, 그렇게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가슴 따뜻한 오늘을 살아야겠습니다.
어머님 은혜를 같이 불러보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1.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2.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3.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이 땅에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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