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평화운동 - 학술운동1 (위인규 교수)
본문
[평화를 기반을 다지는 학술사상운동1]
세계평화를 향한 노력은 학문적 차원에서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냉전시대에는 공산주의의 사상적 대안을 제시하고 과학과 종교의 통일을 위한 학술적 연구를 중점적으로 전개하였다.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는 사상적, 가치적 측면에서 평화를 향한 학자들의 논의와 연대가 이어졌다.
특히 “종교가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고, 과학이 없는 종교는 장님에 불과하다.”는 1939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이 그저 물질적이거나 기술적인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면서 정신적 가치관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이 바로 서는 통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하였다. 산적한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종교’와 ‘과학’이 동등한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 ‘국제과학통일회의’이다.
1) 국제과학통일회의(Th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Unity of the Sciences; ICUS)
국제과학통일회의(이하 ICUS)는 1968년 현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이 어느 특정 분야의 학문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과학을 비롯한 여러 영역의 학문 상호 간의 협동과 협업(協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창설된 학술 포럼이다. 이에 ICUS는 모든 과학 분야와 함께 과학과 인간에 관한 다양한 학문 분야의 상호교류를 추구한다. 그리고 과학과 인문학 간의 대화에 중점을 둠으로써 일반적인 학문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학술회의 형식을 띄고 있다.
현재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단지 물질적이며 기술적인 성질의 것만이 아니라 문화적이고 윤리적인 요소들이 핵심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윤리적 요소들은 과학적 세계관과 거리가 있어 쉽게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이 자연 세계의 심연을 탐구하며 인류에게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며 생활의 혜택을 주고 있으나 가치를 상실한 채 편리함과 욕망의 충족만을 추구하면서 문제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과학은 인간중심주의, 이성중심주의를 선택하면서 인간의 좀 더 나은 편리를 위해 자연계의 질서 파괴라는 심각한 폐단을 동반하였다. 이제 과학은 그동안 가져온 인간중심주의, 물질중심주의, 이성중심주의 등의 가치관에 대해 새로운 성찰을 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한계는 종교와 철학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하면서 그동안 종교와 철학은 과학적 사고를 등한시 하였다. 물질과 현실을 떠나 맹신적인 신앙이나 관념적 탐구에 매몰되어 있는 동안 종교와 철학은 현대인들에게 외면받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과 종교, 철학의 만남은 현 상황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ICUS는 과학과 종교, 그리고 다른 학문들과의 깊이 있는 논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식의 통합’과 ‘과학과 절대가치’라고 하는 두 가지 기본 주제를 가지고,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상이한 학문 분야가 제시하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그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과 고찰을 이끌어 왔다. 과학과 절대가치 문제에 대하여 동시에 초점을 두고 연구가 진행된다면 과학 탐구 및 응용에 관련된 철학‧종교‧문화‧윤리적 문제의 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ICUS는 1972년 세계 8개국 20명이 참가한 첫 회의를 개최한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1981년에는 100여 개국 808명의 학자들이 참석한 제10회 컨퍼런스를 개최하였고, 세계 학술 공동체로부터 인류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국제적인 학제간 모임으로 인정을 받았다.
‘로마클럽’(저명한 학자와 기업가, 유력 정치인 등 지도자들이 참여해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연구를 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의 회장인 알렉산더 킹 박사는 ICUS를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자들이 함께 모여 세계 문제에 대하여 각자의 전문 분야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학문의 상호작용을 논의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제1회 국제과학통일회의 (1972.11.26, 미국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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