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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의 시민사회론(정시구 교수)

작성일 23-04-16 19:21   /   조회 14,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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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의 시민사회론


그람시는 상부구조의 중요성, 특히나 이데올로기와 국가의 중요성에 주목.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대중적 지지를 얻으며 안정화되어 가는가에 관심. 그림시의 이론은 마르크스의 이론을 또 한 번 전도시켰다고까지 평가. 


  오늘날 논의되고 있는 시민사회론은 그람시(Antonio Gramsci)가 20세기 초에 제기한 이후, 197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 서구사회에서 본격적으로 탐색.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사회주의 혁명가였던 그람시는 옥중원고를 통해 혼란스러운 자본주의체제하의 혁명부재를 시민사회라는 개념을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설명. 


그는 마르크스주의의 토대인 상부구조 이원론과 경제환원론에 비판적이었는데 자본주의 지배계급이 지배를 존속시키는 것에 대하여 시민사회에서 문화적 헤게모니(hegemony)가 작동한다고 봄. 물론 그에게 시민사회는 지배계급의 헤게모니가 작동하는 영역으로 끝나지 않고, 


시민사회는 바로 사회주의 혁명을 성취하기 위한 피지배계급의 대항 헤게모니가 구축되는 진지. 이런 점에서 자본주의의 폭력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맹렬하게 찾고 있었던 그 시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시민사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 



그람시는 기존의 국가-시민사회(자유주의) 또는 토대-상부구조(마르크스)의 이분법 구조에서 벗어나 정치사회(국가)-경제사회(시장)-시민사회라는 삼분 모델로 시민사회 분석. 


그가 이렇게 상부구조를 국가와 시민사회로 구분한 것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부르주아 지배가 단순히 억압적 국가기구를 통해서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에 뿌리를 내린 다양한 제도와 실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봄. 


  그람시가 목도한 시민사회는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정치적 투쟁이 전개되는 영역이자 시민의 문화적인 삶이 영위되는 사적인 활동공간.


 국가는 바로 이런 시민사회 영역에까지 침투, 사회 각 계 각층의 동의를 창출하면서 헤게모니적 지배를 구축.


 이런 의미에서 국가는 통합국가. 통합국가는 시민사회까지 포괄하면서 독재(강제)와 헤게모니(동의)를 구축. 본래 헤게모니라는 개념은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에 의해 계급동맹과 관련해서 처음으로 사용. 


  따라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들에게 헤게모니는 낯선 개념이 아니지만, 그람시는 헤게모니에 대하여 새롭게 해석했는데 정치적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지적·도덕적 수준에서까지 통합을 이루어내고 추종집단의 자발적 동의와 지지까지 창출해 내는 것. 


즉 헤게모니는 정치적 강제와 지적 도덕적 동의의 혼합이며, 결과적으로 그람시가 생각한 국가는 시민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 헤게모니를 가질 수 없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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