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언약도 정신에 대하여(정시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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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언약도 정신에 대하여
보수주의의 원형으로 영국의 크리스천을 중심한 에든버러의 ‘언약도’(covenanters)를 빼놓을 수 없다. 즉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는 스코틀랜드 군주에 대항하기 위해 에든버러에 모여, 하나님 중심의 교회와 신앙의 확립을 위해 ‘국가 언약’을 선포한 시민들을 지칭하여 언약도라고 부른다. 1,200명의 신도가 천정도 없는 감옥에 갇혔지만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자유를 위해 순교했다.
찰스 2세는(1661) 아버지 때보다 더 강력한 통일정책을 실시한 결과 잉글랜드에서는 2,004명의 청교도 목사들이 추방되었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일명 살인시대로 이어졌다. 장로교를 신봉하는 자들을 모조리 처단하는 법령을 통해서 1688년 명예혁명이 일어나기까지 18,000여명의 언약도들이 순교의 제물이 되었고 상당수가 자메이카나 서인도 및 신대륙으로 노예로 팔려가거나 강제로 조국을 떠나는 고통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언약도의 신앙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신앙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이들은 도대체 바보인가. 목마르고 배고프고 매서운 추위 앞에 인간의 본능은 그것을 이기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언약도는 죽음의 공포가 굉장할 텐데 이것을 어떻게 이겼을까. 창조주와 함께 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어디에도 없다. 그 신앙인의 영성으로 만든 체제가 자유민주주의이다. 지금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신앙과 삶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신앙이 곧 삶이다.
그것을 실현한 분들이 ‘나는 주님만 믿고, 주님만 따르겠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사상이다. 그 저항의 피로 만들어 진 것이 자유민주주의로 생명을 받쳐 획득한 것이다. 이것을 보고 영향을 받은 학자가 존 로크(John Locke)이며, 그는 위대한 정치절학을 디자인한 것이다.
순교하는 신앙인들의 영성이 자본주의를 만들어 낸 것이다.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관계가 서양을 지배하는 모더니티였다. 그러니 에든버러에서 활동했던 애덤 스미스를 생각해 보면, 그는 국부론만 저술한 것이 아니라 도적감정론도 저술했다. 그의 보이지 않는 손은 이기적인 활동으로 이윤을 추구하지만 ‘사회통합’으로 하나로 되는 원리이다.
도덕감정론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신은 전능하며 사랑의 존재로서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개개인이 이익을 추구하는 에너지를 인류 일반의 이익으로 연결시키는 통할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 따뜻한 손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가만히 내버려 둬도 자본주의의 법과 국가는 소멸하게 되므로 자기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공산사회가 된다. 인간은 노예보다는 자본주의 노동자가 좋겠지만 사실은 자본가로부터 해방되지 못하고 노동력을 착취당한다. 또한 하나님과 같은 존재는 원래 없는데 교회로부터 세뇌를 당하여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는 신앙인들이 종교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이다. 종교만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예술, 문화 등의 상부구조는 사기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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