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교 없이도 잘 살지 않는가? (오희일 교수)
본문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존재한다. ‘종교를 가진 사람’과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이다. 특히 도시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그리고 개인주의의 확산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종교도 갖지 않거나 종교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것이고, 반대로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은 종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과연 인간은 종교를 꼭 필요로 하는 존재인가? ‘종교 있는 삶’과 ‘종교 없는 삶’ 중에서, 인간에게 맞는 삶은 어떤 삶인가?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이 행복을 갈망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모두에게 해당하는 공통적 지향성이다. 그런데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돈을 많이 벌어서 호화로운 삶은 사는 것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특정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여 명성을 얻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살림을 일구어 잘 지내는 것이 가장 소박하면서도 진실한 행복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참된 행복인가? 혹시 종교가 참된 행복을 가져다줄 수는 없는가? 종교가 인간을 참된 행복으로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이 될 수는 없는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유일신교(唯一神敎)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이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신은 창조주로서 태초에 모든 것을 창조하였다. 신은 광대한 대우주를 창조하였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세계를 만들어냈다. 특히 인간은 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생식작용을 통해 번식되도록 만든 것도 신이기에, 번식된 생명체들도 모두 신이 창조한 것이다. 그런데 신은 인간을 왜 창조하였을까? 심심해서 만든 것일까? 창작활동을 하다 보니 우연히 만들어진 것일까?
신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인간을 창조하였다. 신의 관심대상은 오로지 인간뿐이었다. 신은 인간이 참된 행복을 누리기를 소망하였다. 그래서 신은 인간이 참된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설정하여, 실제로 인간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놓았다. 그렇게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신은 인간을 창조하였다.
그래서 사실상 인간에게는 궁극적으로 신의 의도를 떠난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 물론 창조주의 뜻을 무시하고도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할 만한 인생을 그럭저럭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러한 행복은 결코 참된 행복이 될 수 없다. 그러한 행복은 우리가 잠시 동안 누리는 한시적 행복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궁극적 행복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동차를 만들었다면, 그 자동차는 바퀴를 굴려서 달려야만 유의미한 물건이 되지, 아무리 근사한 외관으로 만들어졌더라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한다면 한낱 쇳덩어리에 불과하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면, 인간은 신이 의도하는 바대로 살아야 바르게 살았다고 할 수 있으며, 그렇게 살아야만 참된 행복을 누리는 우리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양심에 대해 생각해보자. 양심이란 인간이 각자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윤리적 기준 같은 것이다. 그것이 개인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인간 모두가 동일하게 공유하는 부분도 상당히 크다. 예를 들어, 남을 해쳐서는 안 되며, 남의 물건을 훔쳐서도 안 된다는 등의 사항은 누구든지 인지하고 있는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윤리기준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어기면 법에 따라 처벌받는다는 것도 대체로 우리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이러한 보편적 윤리관 아래 큰 무리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무엇이 그것을 가능케 하는가? 우리는 이것을 어디서 배웠는가? 무엇이 우리에게 이처럼 명확한 윤리기준을 제시해주고 있는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 모두가 대체로 공통적인 윤리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의 실존을 증명해주고 있다. 모든 인간이 신으로부터 유래되었기 때문에, 신의 뜻에 부합하는 윤리관을 대체로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다움’에 대한 보편적 기준이 저절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인간 모두가 신이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이 항상 평화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발견되기도 한다. 의견 차이로 인한 불화가 다방면에서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수히 많은 갈등과 투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경제정책을 시행할 것인가? 어떻게 환경오염을 멈추고 아름다운 지구를 되찾을 것인가? 공정하고 발전적인 교육제도는 어떻게 구축되어야 하는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떤 해답을 찾아야 하는가?
거시적으로 보면 다행히 모든 인간이 대체로 공통된 윤리관을 공유하고 있어, 그 덕분에 사회가 큰 무리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나, 미시적으로 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우리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끝없이 이어지는 갈등과 투쟁에 누가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독재적 군주사회에서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사회에서는 독재자의 말이 곧 법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고, 일반시민들은 그의 결정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의견 차이로 인한 불화가 발생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사회를 원치 않는다. 이는 그런 사회가 잘 돌아갈 수 없음을 이미 역사가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독재적이지 않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견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투쟁을 무엇으로 해결할 것인가? 민주주의의 다수결 제도가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가? 어림도 없다.
이를 놓고도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는 역시 신이다. 신만이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다. 신은 그 답을 알려줄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 답을 얻으러 우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신의 뜻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종교가 필요하다. 신의 뜻을 바르게 알려줄 수 있는 참된 종교가 우리 인간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 인간은 종교 없이 잘 살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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