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사회참여 실천의 평가 3 (위인규 교수)
본문
3. 적극적 평화로서의 사회참여
가정연합의 평화운동은 단순히 전쟁의 부재를 의미하는 소극적 평화를 넘어, 인간의 내면적 변화를 통해 구조적 폭력과 제도적 불평등을 극복하려는 적극적 평화(positive peace) 의 이념을 실천해 온 운동으로 평가된다. 평화학의 창시자 요한 갈퉁(Johan Galtung)은 전쟁이나 물리적 폭력이 부재한 상태를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로, 불평등·빈곤·차별과 같은 구조적 폭력이 제거된 상태를 ‘적극적 평화’로 구분하였다. 문선명‧한학자 선생은 이러한 갈퉁의 관점을 초월하여, 평화의 근원을 하늘부모님의 참사랑으로 규정하였다. 즉, 평화는 제도나 체제의 문제 이전에 인간의 내면과 관계의 문제이며, 타자를 포용하는 사랑의 윤리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선명‧한학자 선생은 “평화(平)는 두 존재가 하늘부모님의 사랑 안에서 수평적 관계를 이루는 것이고, 화(和)는 그 사랑 안에서 조화와 화해를 이루는 것”이라 하였다. 이러한 평화관은 하늘부모님을 중심으로 한 평등과 상호존중의 윤리이며, 억압과 배제의 폭력을 제거하는 실천적 도덕 질서의 구축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정연합의 평화운동은 종교적 관용이나 이상적 선언이 아니라, 사회적 제도와 문화, 정치의 구조 속에서 하늘부모님의 사랑을 제도화하려는 윤리적 개혁운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 평화관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한계를 비판하는 사상적 근거가 된다. 문선명‧한학자 선생은 1945년 이후 유엔이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회원국의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구조 속에서는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종교와 정치, NGO가 협력하는 초종교‧초국가적 평화기구, 즉 UPF를 창설하여 국제 지도자회의(ILC), 월드 서밋(World Summit), 세계평화종교인연합(IAPD) 등을 중심으로 실질적 평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종교와 정치, 경제, 문화가 분리된 근대적 시스템을 넘어, ‘도덕적 연합체(moral alliance)’로서의 새로운 국제 질서를 모색하는 실험이었다. 예를 들어 2000년 유엔 본부에서 열린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 총회에서 문선명 총재는 “유엔을 상·하 양원제로 개편하고, 종교 지도자들이 상원을 구성해 도덕적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는 하버마스가 말한 “종교의 공적 이성(public reason)” 개념을 제도적 차원에서 구체화한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결국 가정연합의 평화운동은 ‘전쟁이 없는 상태로서의 평화’가 아니라 ‘인간과 제도의 윤리적 전환을 통한 평화’라는 적극적 평화관을 실천적으로 확립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평화관은 신학적이면서 동시에 인류학적 비전을 내포하고 있다. 즉, 인간의 내면적 윤리의 변혁이 곧 사회적 구조의 변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평화는 단지 정치적 협상의 산물이 아니라, 사랑·정의·도덕이 제도 속에 구현된 윤리적 상태로 이해된다.
이처럼 가정연합의 평화운동은 “개인의 구원”을 넘어서 “공동체의 구원”을 실현하는 공공신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그 실천은 종교와 시민사회, 정치 영역의 경계를 넘어서는 ‘신적 공공성(divine publicness)’의 구현이며, 인류의 윤리적 성숙을 촉진하는 새로운 문명 전환의 비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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