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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지옥에 보내는가? (오희일 교수)

작성일 25-12-17 23:04   /   조회 423

본문

기독교에서는 신을 사랑의 하나님으로 고백한다. 그런데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니, 신이라는 존재는 도대체 누구인가? 우리는 신을 어떤 존재로 이해해야 하는가? 사실상 우리가 그를 반드시 이나 하나님으로 부를 필요는 없다. 꼭 기독교를 믿지 않더라도 인간의 제1 원인자 되는 창조주의 실존을 긍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든지 창조주의 실존을 수용한다면 그가 큰 사랑의 소유자이기를 원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그가 사랑은 없으면서 권위적으로 군림하기만 하는 존재이기를 우리는 원치 않는다.

 

기독교에서 사랑의 하나님이라 하는데,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해주는, 그런 것이 사랑인가?

 

사랑의 채찍이라는 말도 있지만, 무조건 받아주는 것만이 사랑인 것이 아니라, 비록 쓴소리로 들리더라도 그가 잘되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분명 사랑의 한 형태일 것이다. 어쩌면 신의 사랑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신은 사랑의 하나님인 동시에 ()로우신 하나님이다. 신은 모든 인간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있다. 모든 인간이 신의 창조목적을 준수하여 참된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신은 쉼 없이 안내해주고 있다.

 

신은 인간을 창조할 때 뚜렷한 창조원칙을 세웠다. 신이 만든 굵직한 창조원칙 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에 관한 것이다.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우리의 삶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은 우리 인간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질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이 인간에게 의도한 삶의 목적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그 자체가 불행한 삶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은 인간이 자신을 닮기를 원하였다. 자신이 커다란 사랑의 소유자이기에, 자신이 아끼는 인간 또한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닮기를 소망하였다. 신이 인간에게 원한 것은 인간이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다. 자신이 사랑의 하나님인 것처럼, 신은 인간도 사랑의 인간이 되기를 원하였다. 신은 인간이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완성시키기를 소망하였던 것이다.

 

인간은 몸과 영혼의 이중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인간의 몸은 신생아 때로부터 시작하여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도록 창조되었다. 처음부터 성인의 몸으로 탄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몸이 그러하듯이, 영혼도 이와 마찬가지다. 인간의 영혼 또한 미완성에서 출발하여 완성을 향해 성장의 길을 걷는다. 영혼의 성장 정도(程度)는 그가 가진 사랑의 크기로 측정된다. 처음에는 미숙한 사랑을 지니고 태어나지만, 그 사랑을 조금씩 키워나가 성숙한 사랑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인간의 삶인 것이다.

 

인간의 몸은 영원하지 않다. 백년 정도를 살고 나면 노쇠하여 생명이 정지된다. 그러나 인간의 영혼은 영원하다. 몸의 생명이 정지된 후에도 그의 영혼은 천상세계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사후세계의 실존을 믿기 어려운가? 그렇다면 생각해보라. 알파이자 오메가인 신은 영원한 존재인데, 그 영원한 신이 참된 사랑의 대상으로 인간을 창조하였다면, 그 인간 또한 영원한 존재이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신은 인간이 자신을 닮아서 영원성을 갖도록 창조하였다. 그래서 신은 인간을 몸과 영혼의 이중구조로 만든 것이다. 물질로 된 인간의 몸은 유한하지만, 형체가 없는 인간의 영혼은 무한하다. 그래서 신은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지상계만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영원히 거하게 될 영계를 함께 창조하였다.

 

만약에 사후세계가 실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굳이 신의 뜻을 따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길지 않은 지상생활 기간에 최대한 즐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참된 행복이 아닌 가짜 행복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삶을 통해 일시적으로나마 행복감을 느낄 수만 있다면 손해 볼 것은 없다.

 

그런데 만약 사후세계가 실존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의 지상생활은 사후세계에 가서 영생(永生)할 때를 전제한 삶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지상생활이 영계에서의 영생을 준비하는 삶이 되도록 하는 것이 신의 의도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옥도 신이 만든 것인가? 아니다. 신은 천국밖에 만들지 않았다. 신은 지옥을 만들지도 않았고, 인간을 지옥에 보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지옥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신의 구상 속에서는 인간이 죽음 이후에 가게 되는 영계는 오로지 천국뿐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신이 계획하지 않았던 큰 범죄를 저질렀고, 그때부터 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옥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신은 인간 모두가 사랑을 완성하여 신을 닮은 모습을 갖춘 터 위에서 몸의 죽음을 맞이하기를 의도하였으나, 타락 이후 모든 인간은 신의 의도와 무관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결국 그들이 사망한 뒤에 그들의 영혼이 머무는 영계, 곧 신의 의도와 무관한 영계를 지옥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지옥에 보낼 수 있는가? 신도 당연히 인간을 지옥에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신은 인간이 영계에서 고통받기를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신이 인간을 지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계를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사랑과 무관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스스로 찾아가는 곳은 사랑과 무관한 지옥과 같은 영계일 수밖에 없다.

 

사랑을 완성한 사람은 천국에 가서 그 사랑을 나누는 삶을 계속 이어가게 된다. 지상에서 사랑을 중간단계까지 완성한 사람은 중간급 영계로 가서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지상에서 사랑을 전혀 키우지 못하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삶만 살았던 사람은 낮은 영계로 가서 사랑과 무관한 삶을 영원히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상에서 인간의 호흡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천상천국에서 인간은 공기 대신에 사랑으로 호흡을 하게 된다. 지상의 인간이 공기가 없으면 죽는 것처럼, 천상천국의 인간은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다. 그래서 사랑이 없는 인간은 천국에서 사는 것이 불가능하며, 부득이 다른 곳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사랑의 하나님인 동시에 의로우신 하나님은 인간이 사랑의 인간이 되지 못하여 스스로 지옥을 찾아가는 것을 묵인할 수밖에 없다. 그들을 구해주고 싶어도 구해줄 방법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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